2025년 5월, 부산대 캠퍼스에서 보기 드문 자연 현상이 목격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평생 한 번 보기 힘들다는 ‘부산대 대나무꽃’이 무지개문 인근 대나무숲에서 대규모로 피어난 것입니다.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은 물론, 지역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개화 현상. 과연 대나무꽃이 왜 이렇게 특별한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대나무꽃, 왜 특별할까?
대나무는 일반 식물과 달리 60년에서 120년에 한 번꼴로 꽃을 피웁니다. 그것도 단 한 그루가 아니라, 같은 유전적 계통을 가진 대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우고 모두 고사하게 됩니다. 이처럼 대나무꽃은 ‘생애 마지막 꽃’이라고도 불리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집니다.
부산대 무지개문 옆 대나무숲에서 개화
이번 부산대 대나무꽃은 무지개문 왼쪽에 위치한 대나무숲에서 관찰되었습니다. 이 숲은 부산대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1970년대부터 조성되어 약 50년의 세월을 함께해왔습니다. 현재 대나무숲 약 5,000㎡ 중 절반가량의 대나무에서 꽃이 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평소 푸르던 숲이 노란빛과 갈색으로 변해 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왜 꽃이 피는 걸까?
대나무꽃의 개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요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기설: 유전적으로 정해진 시간 주기에 따라 개화
- 성숙설: 대나무가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자연적으로 개화
- 환경설: 기후 변화나 외부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에 의한 개화
이 중에서도 ‘주기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되며, 이번 개화 역시 첫 세대교체로 추정됩니다.
세대교체, 자연의 순환
대나무는 꽃을 피우면 줄기와 잎이 모두 말라 죽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죽은 대나무는 양분이 되어 다음 세대의 대나무가 자라나는 토대를 만들어 줍니다. 부산대는 이번 현상을 계기로 대나무숲의 세대교체 과정을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캠퍼스 내 다른 군락에서 대나무를 이식해 복원할 계획입니다.
부산대 대나무꽃,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순간
부산대 대나무꽃은 한 세대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자연의 기적입니다. 무지개문을 중심으로 한 상징적인 공간에서 이런 현상이 펼쳐졌다는 사실은 학교 구성원들에게도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눈으로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