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배관을 타고 오는 도시가스(LNG)에 대해 알아봤다면, 오늘은 식당 뒷골목이나 시골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가스통’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캠핑장에 갈 때 챙기는 부탄가스나 택시 연료로 쓰이는 가스도 모두 이 범주에 속합니다. 바로 LPG입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곳의 빛과 소금이 되어주는 에너지, LPG의 뜻과 강력한 화력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석유에서 나온 액화석유가스
LPG는 Liquefied Petroleum Gas의 약자로, ‘액화석유가스’라고 부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유(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거나, 원유 채굴 시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를 모아서 압력을 가해 액체로 만든 것입니다. 주성분은 프로판과 부탄입니다. 우리가 가정이나 식당의 큰 가스통으로 쓰는 것은 주로 ‘프로판’이고, 휴대용 버너나 자동차 연료로 쓰는 것은 ‘부탄’입니다. LNG와 달리 배관이 없어도 가스통(봄베)에 담아 어디든 배달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2. 엄청난 고화력, 요리의 맛을 살리다
중국집이나 맛집 주방을 보면 불이 웍을 감쌀 정도로 화려하게 타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식당이 도시가스 배관이 있어도 굳이 가스통을 배달시켜 쓰는 이유가 바로 ‘화력’ 때문입니다.
LPG는 LNG보다 단위 부피당 발열량(열량)이 훨씬 높습니다. 쉽게 말해 같은 양을 태웠을 때 LPG가 낼 수 있는 열의 힘이 약 2배 이상 강력합니다. 물을 끓이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속도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에, 강한 불맛이 필요한 요식업계에서는 LPG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깔린다
LPG를 사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무게’입니다.
공기보다 가벼워서 위로 날아가는 LNG와 달리, LPG는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만약 가스가 누출되면 빗물처럼 바닥으로 가라앉아 낮은 곳에 고이게 됩니다. 이때 창문을 열어 환기해도 바닥에 깔린 가스는 잘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모르고 불을 켜면 큰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LPG 가스 감지기는 반드시 바닥 쪽(바닥에서 30cm 이내)에 설치해야 합니다.
마치며
LPG는 배관이 닿지 않는 도서 산간 지역이나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고마운 에너지이자,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연료입니다.
하지만 누출 시 바닥에 체류하는 성질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제 두 가스의 특징을 모두 알았으니, 다음 시간에는 이사 갈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인 가스레인지 호환 문제와 두 가스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노즐 교체, 셀프로 해도 되나요?
절대 안 됩니다. 인터넷에서 노즐만 따로 팔기도 하지만,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전문 장비 없이 비전문가가 교체하는 것은 목숨을 건 도박과 같습니다. 반드시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합니다.
LPG 가스통 2개를 놓고 쓰는 이유는 뭔가요?
하나는 사용 중인 것이고, 하나는 예비용입니다. 가스가 떨어졌을 때 배달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밸브만 돌려 예비용 가스를 쓰기 위함입니다. 이를 ‘체절 절환’ 방식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