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샀는데 버튼이 너무 많아요.” “M모드(수동)로 찍어보고 싶은데 사진이 하얗게 날아가거나 새까맣게 나와요.”
작례처럼 멋진 배경 흐림(아웃포커싱)이나 쨍한 야경 사진을 찍으려면 ‘자동(Auto)’ 모드를 졸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세 가지 친구,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를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 어려운 용어들을 수도꼭지와 물컵에 비유해서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1. 조리개 (Aperture): 수도꼭지의 크기
조리개는 렌즈 구멍의 크기입니다. 수도꼭지를 얼마나 많이 트느냐와 같습니다.
- 숫자가 작을수록(F1.4, F2.8): 구멍이 큽니다. 물(빛)이 콸콸 들어옵니다. 사진이 밝아지고, 배경이 흐려집니다(아웃포커싱). 인물 사진에 좋습니다.
- 숫자가 클수록(F8, F11): 구멍이 작습니다. 물(빛)이 쫄쫄 들어옵니다. 사진이 어두워지지만, 배경까지 선명해집니다. 풍경 사진에 좋습니다.
2. 셔터스피드 (Shutter Speed): 물을 받는 시간
셔터스피드는 찰칵! 하고 찍히는 시간입니다. 물컵에 물을 얼마나 오래 받을 것인가입니다.
- 빠르게(1/1000초): 물을 아주 잠깐 받습니다. 달리는 강아지나 운동선수가 정지한 것처럼 선명하게 찍힙니다. 대신 빛이 들어올 시간이 짧아 사진이 어둡습니다.
- 느리게(1/10초, 1초): 물을 오래 받습니다. 폭포수나 자동차 불빛이 흐르는 것처럼(잔상) 찍힙니다. 대신 손을 떨면 사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3. ISO (감도): 억지로 밝게 만들기
ISO는 빛에 반응하는 민감도입니다.
- 낮을수록(ISO 100): 화질이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낮에는 무조건 낮게 씁니다.
- 높을수록(ISO 3200, 6400): 어두운 밤에 빛이 부족할 때 씁니다. 억지로 신호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사진이 밝아지지만, 자글자글한 노이즈(모래알 같은 점)가 생깁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배경을 날리고 싶다? -> 조리개 숫자를 낮춘다. -> 너무 밝아지니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한다.
- 밤에 안 흔들리고 싶다? ->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한다. -> 너무 어두워지니 ISO를 높인다.
이 관계를 이해하는 순간, 여러분은 작례에서 보던 그 멋진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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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커싱(배경 흐림)을 하려면 어떻게 해요?
1. 조리개(F) 값을 최대한 낮춥니다.
2. 카메라와 인물은 가깝게, 인물과 배경은 멀게 둡니다.
3. 줌을 많이 당길수록(망원) 더 잘 날아갑니다.
밤에 사진이 자꾸 흔들려요.
빛이 부족해서 셔터가 오랫동안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ISO를 높여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거나, 삼각대를 사용해서 카메라를 고정해야 합니다.